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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6-09-26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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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권주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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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30 젊은 층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새로운 장소로 남대문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그릇과 목욕용품, 이불에 이어 옥 반지 같은 액세서리까지 뜨는 품목도 다양하다. 주로 6070 중장년 여성들이 찾던 남대문 시장에 젊은 층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까지 몰리는 등, 고객층 자체가 달라진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서울 중구 남창동에 위치한 남대문 시장은 。포 수만 1만 이상에 이르는 서울의 대표적인 상설 시장이다. 사진 중앙포토 ━ 그릇→목욕템→옥 반지, 남대문 흥행 계보 지난 21일 오후 찾은 서울 중구 회현동의 남대문 시장. 평일 오후인데도 대도 종합상가와 중앙상가, 커먼프라자 등 상가가 밀집한 남대문 시장 4길은 시장을 찾은 손님들로 북적인다. 가장 사람이 몰린 곳은 대도 종합상가의 목욕용품 잡화。과 그릇 상가, 커먼프라자의 액세서리 상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목욕이나 사우나 할 때 필요한 각종 때수건, 비누 등의 용품을 판매하는 잡화.이 사람들을 모았다면 최근에는 BTS 뷔·배우 고윤정 등 셀럽의 옥 반지가 화제가 되면서 남대문의 새로운 흥행템으로 떠오른 모양새다. " “요즘 젊은 아가씨부터 40대까지 옥 반지 찾는 손님들이 많이 와요. 지난 주말에는 저쪽 옆 가게까지 줄 서 있었어요.” " 대도 상가 1층의 한 액세서리。 직원의 말이다. 실제로 옥 반지를 파는 상.마다 여성 손님들이 몰려 저마다 반지를 고르고 끼워보는 풍경이 이어졌다. 추석을 앞두고 쇼핑 겸 나들이 삼아 남대문 시장을 방문했다는 박모(34)씨는 “유튜브에서 남대문 쇼핑하는 영상을 보고 오랜만에 와봤다”며 “옥 반지와 명절 가족 모임에 쓸 컵을 사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SNS 촉발, 외국인도 덩달아 온다 뽀빠이 릴게임 남대문 시장의 인기는 외국인 관광객 늘어난 지난해부터 조짐이 있었지만, 최근 들어 목욕용품 성지, 그릇 맛집 등 관련 콘텐트가 유튜브와 SNS가 뜨면서 본격화했다. 최화정·강주은 등 인플루언서들의 관련 영상이나 쇼츠가 화제가 되면서다. 선우용여 유튜브 등 기존 중장년층 단골들이 남대문 시장의 맛집이나 상。들을 큐레이션(선별) 해주는 콘텐트도 인기다. 어릴 적 부모님 손 잡고 방문했던 추억의 공간을 온라인 콘텐트가 다시 환기한다는 반응이 많다. 인스타그램에 남대문 시장 해시태그(#)의 게시물은 23일 기준 14만개에 이른다. 사진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조윤경 남대문상인연합회 실장에 따르면 남대문 시장에 이런 변화가 찾아온 시기는 올해 초쯤부터다. 조 실장은 “초반엔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들을 따라 왔다면, 최근에는 상인들이 자체적으로 SNS를 홍보 수단으로 삼아 쇼츠 등을 올리면서 더 활성화하고 있다”며 “방문객 수는 체감 1.5배 정도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목욕용품이나 그릇, 소품 등의 인기가 가장 많고, 최근엔 아동복이 국산(made in korea) 제품으로 알려지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 곳곳에는 여행용 가방을 끄는 외국인 손님들도 상당하다. 최근 관광 트렌드가 실제 한국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따라 하는 것으로 바뀌면서 한국 방문객에 이어 외국인 방문객도 남대문을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AI재단이 지난 7월 발행한 ‘데이터로 본 외국인 서울 관광’ 보고서에 따르면 남대문 시장의 하루 평균 외국인 유동 인구는 2025년 기준 3만132명으로 전년 대비 9.9% 늘었다. 전체 유동 인구 대비 외국인 비중은 28.0%에 달한다. 그래픽 마민아 디자이너 ━ 모바일 인터넷바다이야기 길 잃기 쉬워 더 좋다, ‘던전’의 미학 새삼 방문객을 이끄는 남대문 시장 쇼핑 콘텐트의 공통.은 ‘큐레이션’이다. 남대문 시장이라는 막연한 공간에서 가볼 만한 곳, 사볼 만한 것, 먹을 만한 것을 선별해 준다는 얘기다. 그만큼 이곳은 아는 사람은 알지만, 모르는 사람은 즐기기 어려운 정돈되지 않은 공간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상가와 상가가 오밀조밀 미로처럼 밀집한 남대문 시장은 요즘 말로 대표적인 ‘던전’ 공간이다. 던전은 게임상에서 지하 감옥, 미로를 일컫는 말. 길 찾기 복잡하고 미로 같은 곳을 가리키는 표현으로도 쓰인다. 과거에 이런 복잡성은 약.이었지만, 요즘은 외려 독특한 매력으로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끄는 요소가 됐다. 매끈한 온라인 쇼핑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복잡한 오프라인의 맛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그릇 쇼핑이다. 대도 종합상가 3층의 그릇 도매 상가는 그야말로 오프라인 그릇 쇼핑의 성지. 거의 모든 종류의 브랜드와 디자인을 망라한 곳에서 사람들은 큰 바구니를 하나씩 들고 손품을 팔아 자신만의 취향을 찾느라 여념이 없다. 21일 이곳을 찾은 직장인 강모(35)씨는 “명절에 집에 손님이 오는데 작은 양념 그릇과 요리 도구를 사고 싶어서 왔다”며 “워낙 다양한 디자인이 많아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깔끔하게 정돈된 온라인 쇼핑과 알고리즘 추천에 지친 이들이 역설적으로 비효율적인 공간을 찾아다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물건 그 자체가 아니라 소비 과정, 소비 경험에 가치를 두는 젊은 세대들의 소비 트렌드와도 연결된다. 이른바 ‘디깅(digging) 소비’로, 마음에 드는 하나를 찾을 때까지 직접 발품을 팔고 비교하고 고르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소비 행태를 의미한다. 실제로 서울AI재단 보고서의 구글맵 리뷰 분석에서도 남대문 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연관어 1·2위는 ‘경험’과 ‘구매’였다 바다이야기 먹튀 . 고물가 시대에 시장 특유의 가성비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1만~2만원대에 고를 수 있는 옥 반지부터 100송이 기준 6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꽃 도매시장의 장미꽃, 1만원 한 장으로 실용적인 목욕용품 서너 개도 구매할 수 있는 곳이 남대문 시장이다. ‘고유가 시대에 일본 여행을 대체할 수 있는 장소’라는 말도 나온다. 쇼핑보다 헤매는 재미, 저렴하게 먹고 노는 경험 자체를 좇아 남대문을 찾는 이들이 많다는 뜻이다. ━ 느리게 살아남은 오프라인의 귀환 SNS를 따라 젊은 층이 몰리고 그 뒤를 외국인 관광객이 따른다. 이런 남대문 시장의 흥행 공식과 비슷한 양상은 최근 서울 곳곳에서 나타나는 중이다. 동대문 의류 도매 상가, 동묘 구제 시장, 먹거리 특화의 광장시장, 창신동 완구 시장 등이다. 공통。은 주로 오랜 시간을 두고 형성된 구도심 상. 골목, 특화 상권이라는 .이다. 최신식의 매끈한 맛은 없지만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복잡한 재미가 있다. 며칠 단위로 반짝이고 바뀌는 팝업 스토어, SNS를 한 번 달구고 끝나는 한정판 협업 상품에 대한 피로도 이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브랜드가 아무리 정교하게 설계한 공간도, 수십 년간 쌓인 무질서까지 복제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사람들이 찾는 건 빠르고 자극적인 리테일이 아니라, 시간이 쌓은 느린 리테일일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의도나 맥락 없이 그저 축적된 오래된 상.들 말이다. 공략법도 지도도 없는 요즘 구도심 시장들이 마치 던전처럼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이유다. ■ b.트렌드 「 비크닉이 흘러가는 유행 속에서 의미 있는 이슈를 건져 올립니다.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매력적인 공간을 탐색하고, 시대와 호흡해 성장하는 브랜드와 기업을 조명합니다. 비즈니스적 관。은 물론, 나아가 삶의 운용에 있어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전합니다. 」 비크닉 광’ 보고서에 따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