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ADEX 2025에서 한화시스템이 생산한 최첨단 SAR(합성개구레이다) 위성. 이 위성은 지구 상공 400㎞ 초저궤도에서 15㎝(0.15m)급 초고해상도 관측이 가능하다.
우주산업은 정부 주도에서 민간기업 중심의 우주경제산업으로 전환됐다. 특히 소형위성은 AI·빅데이터 기술 결합을 통해 농업·해양·환경·재난·에너지·교통 등 기존 산업의 혁신을 이뤄내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됐다. 본지는 제주에서 꽃 피우고 있는 위성산업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위성정보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
위성정보는 국민의 삶을 개선하고 산업적 가치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또한 정보의 가공 수준에 따라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되고 있다.
2023년 기준 글로벌 우주산업에서 위성정보시장은 약 4060억 달러(약 563조원)로 추산되고 있다.
우주산업의 경쟁력은 누가 더 많은 위성을 제작·발사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더 많은 위성정보를 확보하고 산업적 가치로 활용하느냐에 달려있게 됐다.
정부는 지난 8월 26일 5극 3특 성장엔진을 발표했다. 제주의 성장엔진으로는 우주·에너지·바이오가 선정됐고, 우주분야에서는 '소형위성 시스템'이 뽑혔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적도와 가장 가까운 지리적 이。과 태평양으로 뻗어 있는 남방 해역, 청정한 전파환경을 기반으로 2023년 제주 우주산업 비전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소형·큐브위성, 민간 발사체, 위성데이터 활용, 지상국 서비스, 우주 체험·관광 등 5대 가치사슬을 중심으로 우주 생태계를 조성해왔다.
한화시스템의 제주우주센터 준공, 컨텍 ASP 개관, KPS 지상시스템 구축은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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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하원테크노캠퍼스에는 2025년 12월 한화 제주우주센터가 준공돼 소형위성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 4월 컨텍 ASP(Asian Space Park)가 한림읍 상대리에서 개관해 제주에 대규모 민간 우주지상국과 위성정보 활용 기반이 마련됐다.
총 200억원 규모의 투자로 저궤도·정지궤도용 안테나 12기와 통신·커뮤니티시설이 구축돼 위성 데이터를 수신하고 이를 분석·활용할 수 있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2년 300억원을 들여 구좌읍 덕천리에서 국가위성통합운영센터를 개관했다.
국가위성통합운영센터는 다목적실용위성 3호·3A호 운영을 시작으로, 국가 저궤도 위성을 운영하고 있다. 2030년에는 다목적, 차세대중형위성, 소형위성군 등 70여 기를 운영할 예정이다.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에 있는 국가위성통합운영센터 관제실에서 연구원들이 관제 업무를 수행하는 모습.
지난 4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민간 우주 지상국인 컨텍 ASP(Asian Space Park)가 한림읍 상대리에 들어선 모습.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 구축 추진
제주도는 지난해 9월부터 우주항공청과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KPS) 지상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통합운영센터·위성관제센터·안테나국 등 핵심 지상 인프라는 2027년부터 2032년까지 순차적으로 조성된다. 이곳에는 250여명의 인력이 근무한다.
KPS 지상시스템은 국가 우주 인프라 확충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정밀농업·도심항공교통(UAM) 등 제주가 육성하는 미래산업에 초정밀 위치정보를 제공한다.
대한민국의 우주산업 클러스터는 대전(연구·인재 육성), 전남(발사체), 경남(위성 제조)으로 특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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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이들 지역과 경쟁하지 않고 위성정보 활용·실증을 위한 신사업 개척에 나섰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도내 우주산업 기업·기관 근무자 196명 가운데 제주 현지 채용 인력은 134명(68.4%)이다. 이 중 연구·사무직과 엔지니어 등 전문인력은 91명(46.4%)에 달한다.
한화시스템의 한림항공우주고 학생 채용을 비롯해 제주대학교 항공우주융합 학·석사과정, 한라대학교 AI·우주항공 교육과정 등 고교-대학?기업으로 이어지는 지역인재 양성 사슬이 구축됐다.
신효섭 제주도 우주산업팀 주무관은 "우주발사체의 제주 해상 발사와 한화 제주우주센터, 국가위성운영센터, 컨텍 ASP, KPS 지상시스템 등 제주는 전주기 우주 산업을 연결할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위성의 관제·운영과 데이터수신, AI분석, 산업 실증을 통해 제주형 소형위성시스템을 신산업 모델로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서귀포시 하원테크노캠퍼스에 준공한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 전경. 한화세스템 제공
■?한화시스템?제주우주센터 본격 가동
한화시스템은 1000억원을 투입, 지난해 12월 서귀포시 하원테크노캠퍼스에 제주우주센터를 설립했다.
대지면적 3만㎡, 연면적 1만1400㎡의 제주우주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의 소형 위성 AIT(조립·통합·시험) 시설을 갖췄다.
이곳은 위성 모듈화와 조립 공정 규격화로 한 달에 4~8기, 연간 최대 100기의 위성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
미세한 먼지 하나가 정밀한 위성부품에 치명적인 오류를 일으키는 만큼, 조립시설 내부는 초정밀 클린룸으로 이뤄졌다.
조립을 마친 위성은 외부로 이동할 필요 없이 센터 내에 있는 우주환경시험장으로 보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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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발사에서 극한의 진동과 충격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진동발생기와 태양열에 의한 우주의 극고온과 극저온 상태를 똑같이 구현하는 열진공 시험장, 안테나 성능과 전자파·무선주파수 특성과 간섭을 측정하는 시험장을 갖췄다.
센터는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제주대학교 졸업생 12명과 한림항공우주고등학교 졸업생 4명을 채용했다. 사업 규모가 확장되면 채용 규모는 늘어나게 된다.
한화시스템은 2023년 12월 국내 최초로 1m급 해상도 소형 SAR(합성개구레이다) 위성을 개발했다.
짙은 구름도 통과가 가능한 마이크로파를 사용하는 SAR 위성은 야간은 물론 기상에 관계없이 정밀한 지구관측과 정찰이 가능하다.
이어 차세대 위성영상 분석기술인 '우주 AI 솔루션' 개발을 완료하고, 최근 해외 시장에 공개했다. 지난 9일 폴란드에서 열린 동유럽 최대 방위산업 전시회 'MSPO 2026'에서 위성이 촬영한 동유럽지역 영상을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우주 AI 솔루션은 기존 해상도 1m, 0.5m, 0.25m급 소형 SAR 위성은 물론 현재 개발 중인 해상도 0.15m급의 초저궤도, 초고해상도 SAR 위성활용을 극대화하게 된다.
우주 AI 솔루션은 위성영상 속 항공기·선박·차량을 초 단위로 식별해 해상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AI 위성영상 분석 솔루션은 전시 상황에서 적군의 움직임과 이동 동선을 정밀 추적할 수 있다. 재난·재해 발생 시에는 주요 관심지역의 건물과 지형변화를 분석해 사전·사후 피해 규모를 신속히 산출한다.
윤창배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장은 "제주우주센터는 생산된 위성을 인근 해상에서 즉시 발사할 수 있는 발사 경쟁력과 지리적 이。을 갖추고 있다"며 "대한민국 위성제조 경쟁력을 끌어올려 제주가 K-우주산업의 핵심 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 클린룸 내 우주환경시험장 모습. 왼쪽 탈가스 챔버, 중간 및 오른쪽 열진공 챔버. 한화시스템 제공
우주분야에서는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