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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6-09-2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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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권주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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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가 어디에 있는 나라지?" 지난 2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창단 100년 만에 처음 한국을 찾은 에스토니아 국립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앞두고 객석 곳곳에선 비슷한 속삭임이 흘러나왔다. 관객들은 에스토니아가 러시아와 인접한 '발트 3국' 중 하나라는 사실을 검색으로 확인하고서야 무대로 눈길을 돌렸다.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 지휘자 올라리 엘츠와 에스토니아 국립 오케스트라 단원들./(c)Rowan Lee 낯선 땅에서 날아온 악단을 향한 물음표는 머지않아 탄성으로 바뀌었다. 이날 에스토니아 국립 오케스트라는 올라리 엘츠의 지휘 아래 자국 작곡가의 현대음악부터 슈만, 브람스에 이르는 낭만주의 레퍼토리까지 폭넓게 소화하며 탄탄한 음악적 기량과 깊이를 국내 관객들에게 선명히 각인시켰다. 첫 곡은 에스토니아 작곡가 퇴누 쾨르비치의 '오로라를 위한 찬가'였다. 오로라의 아름답고 낭만적인 풍경이 아니라 차갑고 신비로운 속성을 선율로 풀어낸 음악에 가까웠다. 피콜로의 독주는 허공을 가르는 독수리처럼 날카로웠고, 바이올린의 찌를 듯한 고음은 낡은 그네가 삐걱거리는 듯한 서늘한 음색을 만들어냈다. 거대한 빛이 차례로 。멸하듯 악기들이 한 가닥씩 소리를 줄여나가는 곡의 끝자락도 인상적이었다. 모바일 우주전함 야마토 먹튀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 지휘자 올라리 엘츠와 에스토니아 국립 오케스트라 단원들./(c)Rowan Lee 이어진 두 곡에선 악단의 프로그램 기획력을 엿볼 수 있었다. 도입부의 선명한 네 개 음으로 유명한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 가단조와 베토벤의 교향곡 5번을 나란히 선곡했다는 。에서다. 슈만은 아내 클라라의 애칭(Chiara)을 독일식 음계 표기법으로 암호화한 이른바 '클라라 모티프(C-H-A-A, 도-시-라-라)'를 자신이 남긴 유일한 피아노 협주곡에 녹여냈고, 베토벤은 운명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강렬한 '운명 모티프(G-G-G-E♭,솔-솔-솔-미♭)'로 구현해 작품 전체를 지배하는 멜로디로 활용했다. 이날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을 국내 무대에서 처음 들려준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은 화려한 타건을 뽐내기보다 오케스트라와의 교감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오보에·클라리넷 등 목관악기와의 낭만적 대화가 이뤄지는 1악장에선 엘츠의 섬세한 지휘에 맞춰 오케스트라와 긴밀한 호흡을 이어 나갔다. 금발의 연주자들로 가득한 무대에서 유일한 한국인 단원인 이수영 수석 클라리네티스트도 안정적인 연주를 선보였다. 아련하면서도 평화로운 2악장을 지나 장조로 전환된 3악장에선 결혼식 축가와 행진곡을 합친 듯한 벅찬 감동이 밀려왔다 알라딘게임다운 . 지난 2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에스토니아 국립 오케스트라와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c)Rowan Lee 2부의 베토벤 교향곡 5번은 시작부터 강렬했다. 비극은 예고 없이 들이닥친다는 걸 표현하려는 것처럼 엘츠는 관객의 박수 소리가 채 멎기도 전에 지휘봉을 휘둘렀다. 빠른 템포로 내달리던 1악장은 2악장으로 접어들어 한층 차분한 선율로 흘러갔다. 3악장에선 비극적이기만 했던 1악장의 네 개 음이 관악기의 합세와 맞물려 비장하면서도 투쟁적인 선율로 진화했다. 마침내 운명을 이겨내는 승리의 선언이 담긴 4악장에선 힘찬 빠르기에도 무너지지 않는 호흡으로 악단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날 앙코르는 총 세 곡이었다. 선우예권은 슈만의 제자 브람스가 평생의 순정을 바친 클라라에게 헌정한 작품, 인터메조 작품번호 118번 중 두 번째 곡을 들려줬다. 한없이 다정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애잔함을 자아내는 곡이었다. 악단은 두 곡의 앙코르로 관객의 뜨거운 호응에 화답했다. 노르웨이 작곡가 요한 스벤센이 편곡한 슈만의 '저녁의 노래'로 앞선 피아노 협주곡의 여운을 이어받은 뒤, 에스토니아 작곡가 에두아르드 투빈의 '에스토니아 춤곡 모음곡' 중 3악장 '세투의 춤'으로 에스토니아 특유의 재치와 기백을 드러내며 대미를 장식했다. 립 오케스트라 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