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이라는 위상에 안주하지 않고 벼농사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메콩델타 지역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고품질·저탄소 벼 100만㏊ 프로젝트’ 시행 3년 차를 맞아 저탄소 벼 재배 면적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실제로 온실가스 배출량은 줄고 쌀 수확량과 농가소득은 증가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 메콩델타 100만㏊로 확대 추진, 간헐적 관개 기술이 핵심=벼농사는 담수 상태를 오래 유지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유기물이 부패하며 일정량의 메탄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미작연구소(IRRI)에 따르면 벼농사로 인한 메탄 배출량은 전 세계 메탄 배출량의 약 12%를 차지한다. 메탄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 지수가 이산화탄소보다 약 28배 높아 벼 재배 과정에서 메탄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농업 분야 탄소 감축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베트남 정부는 메콩델타 지역 저탄소 쌀 재배 면적을 2025년까지 18만㏊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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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말 참여 면적이 35만㏊를 넘어 목표의 약 두배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저탄소 재배 시범 모델에서 생산된 쌀은 대부분 기업과 계약재배 방식으로 판매되면서 생산·유통단계의 연계도 강화되고 있다. 저탄소 쌀에 대한 인증·평가 체계도 함께 구축되고 있어 확산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저탄소 벼 재배의 핵심기술은 ‘AWD(Alternate Wetting and Drying, 간헐적 관개)’이다. AWD는 논에 물을 계속 채워두지 않고 담수와 배수를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방식이다. IRRI의 분석에 따르면 이 방식을 통해 메탄 배출량을 최대 50%까지 줄일 수 있고, 물 사용량도 20~30% 절감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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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1M5R(1 Must Do, 5 Reductions)’ 방식을 도입해 품질이 검증된 인증 종자만을 사용하고, 종자 파종량·질소 비료·농약·농업 용수·수확 손실은 체계적으로 감축해 나가면서 생산 비용은 줄이고 쌀 품질은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은 줄이고, 벼 생산량 및 농가소득은 높이고=베트남 농업환경부에 따르면 고품질·저탄소 배출 쌀 생산 방식을 통해 기존 방식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평균 30~40% 줄었고, 생산 비용도 13% 정도 절감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쌀 생산성은 약 12% 증가했으며, 1㏊당 농가소득은 약 600만동(33만원) 늘었다. 이는 새로운 저탄소 벼 재배 기술이 쌀 생산성과 상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쌀 재배 농가의 지속가능한 생산 방식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글로벌 기후변화 위기 속에서 탄소 중립 실천은 한국농업과도 무관한 이슈가 아니다. AWD 물관리 방식 등 저탄소 재배 방식을 빠르게 확산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나아가 ‘저탄소·유기농·프리미엄 쌀’ 브랜드를 구축해 세계 쌀 수출시장에서 한국산의 상품성을 높이는 준비도 필요한 시.이다.
하노이(베트남)=이승배(李丞培
이는 새로운 저탄